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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КБ (실험 설계국)/DIY Project

[2019.09.20] 공구 툴박스 - 1. 설계 및 비트 보관함 제작

by Rosmary 201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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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추석에 전동 드라이버 하나를 득템하게 되었다. 가벼운데다가 사용법도 간단해서 금방 사용법을 숙달하게 되었다. 문제는, 전동 드라이버를 보관할 마땅한 보관함이 없다는 것이었다. 일반 드라이버라면 그냥 공구통에 던져넣고 보관하면 되겠지만, 필자가 받은 것은 '작은 전동' 드라이버다. 게다가 충전도 USB를 이용해서 진행하다보니, 드라이버 USB 포트에 이물질이 들어가 수명이 짧아지지 않을까하는 걱정도 되었다.

 

드라이버 뿐만 아니라, 동봉된 부속품과 따로 구매한 부속품의 보관도 문제였다. 특히 드라이버에 장착해서 사용하는 육각 철제 비트는, 자성이 있는 제품이라 먼지를 미친듯이 끌어당기는 탓에, 맞춤 보관함이 없으면 보관하기가 상당히 까다로울듯 했다. 

 

 

마침, 최근들어 다시 시간이 남는 덕에, 전동 드라이버와 부속품을 보관할 수 있는, 필자만의 전용 툴박스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우선, 전체적인 설계부터 진행하기로 한다.

 

 

1. 제작 개요

 

(1) 목적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목적은 전동 드라이버와 비트를 포함한 부속품의 보관이다. 하지만 단순히 보관하는 것만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필자가 추가한 툴 박스의 제작 요구사항은 다음과 같다.

 

-  가정 내의 재활용품을 최대한 활용하여 최소 비용으로 제작한다.(중요하다. 필자는 돈을 벌고 있지 않다)

-  제작으로 인해 발생하는 폐기물의 양은 최소화한다.(버리는 것도 다 돈이다...)

-  휴대가 간편해야 한다(가방에 넣고 이동할 수 있어야 한다)

-  미관상 혹은 기능적으로 깔끔해야 한다(되도록이면 분진이 발생하지 않도록 만든다)

-  다른 공구 보관을 위한 툴 박스를 추가로 만들게 된다면, 함께 깔끔하게 보관될 수 있어야 한다(규격의 통일).

 

 

(2) 준비물 및 도구

 

- 무언가를 보관하기 위해 가장 좋은 도구는 박스다. 마침, 추석이 막 지난 상태라 박스는 여기저기에 넘쳐난다. 얇으면서도 야무지게 튼튼한 박스 하나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을만한 두꺼운 박스 일부를 방으로 가져온다. 

 

- 작년에 자취하면서 다*소에서 구매했던 제품 중에, 문 닫을 때의 소음을 줄여주는 실리콘 제품이 있었다. 보관하는 제품이 전자제품, 그리고 휘어지기 쉬운 철제 비트가 포함되어 있었기에, 이 실리콘 제품도 사용하기로 한다.

 

-  필자가 근 10년간 만들어낸 이면지의 양이 어마무지하다. 연습장 용도로 쓰려고 버리지 않고 보관하고 있는데, 이들 역시 제품을 조금 더 깔끔하게 만들기 위해 사용하기로 한다.

 

-  공예에 필요한 가위, 딱풀, 펜, 칼은 기존에 필자가 보유하고 있는 것을 그대로 사용한다.

 

-  유일하게 돈이 들어간 도구가 있다면, 글루건이다. 글루건이 가격이 낮을 수록 성능이 좋지 않음을 이전에 미리 경험해봤던 터라, 인터넷에서 BOSC* 제품 하나를 구매한다. 배송비까지 2만 5천원 정도 나왔던 듯 하다.

 

 

(3) 제작 기간

 

미정. 틈날때마다 만드는 것인데다가, 중간중간 기존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제작이 이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프로젝트 마무리 날짜는 미정이다. 설계는 큰 틀만 짜여져있을 뿐, 세부적인 것은 상황에 따라 신중하게 수정해야할 듯 하다. 아무래도 첫 공예 프로젝트다 보니...

 

 

 

2. 철제비트 보관함 제작 설계

 

 

필자가 추가로 구매한 제품은 총 13개의 스크류 철제비트로 구성되어 있다. 여기에, 추석에 얻은 드라이버 제품에 동봉된 십자형 드라이버 비트 1개가 추가되어, 보관해야 하는 총 비트는 14개였다. 14개의 비트를 한줄로 나란히 놓아보니, 횡 길이로만 대략 15cm에서 20cm 크기의 공간이 필요했다... 이래서는 제작 목적 중 하나인, '휴대성'을 충족할 수 없게 된다.

 

결국, 보관 박스를 두개 만들어, 위/아래로 겹쳐서 보관할 수 있는 함을 만들기로 결정했다. 아래층 보관함은 상대적으로 긴 비트들을, 위층 보관함은 상대적으로 짧은 비트를 보관하기로 한다. 대략적인 설계는 아래의 그림과 같다.

 

< 본격적으로 설계프로그램까지 배우기는 싫다. 너무 배울게 많아진다... >

 

 

3. 제작 과정

 

 

얅고 단단한 박스 하나를 골라, 17cm x 10cm 크기로 8개를 만든다. 이 중 4개가 하나의 비트 보관함을 제작하는데에 사용된다. 

 

 

아래층 거주자(?)들을 모아 키를 측정하고 각자 키에 맞는 방을 그려본다. 이 과정이 끝나면 위층 거주자들도 불러모아 동일한 과정을 진행한다.

 

참고로, 저 원은 필자가 만든것이 아니라, 상자 본연의 모습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나중에 쓸 데가 있을 듯 해서 그냥 사용하는 것이다.

 

 

4개의 상자 중, 3개만 비트 크기에 맞게 가운데 공간을 만들어준다. 가장 위의 상자는, 비트가 보관되는 공간을 0.2cm 더 확보하여, 비트를 빼기 쉽도록 만들어준다. 

 

문 소음 방지 실리콘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 비트의 날카로운 끝부분이 닿는 모서리에 위치시켜본다. 짐작하시듯이, 종이로 만들어진 상자가, 스크류 끝 부분에 의해 손상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철제 비트를 가공한 보관함에 위치시켜, 사이즈를 확인한다. 아래층/위층 모두 진행한다.

 

 

 

박스의 색갈이 너무나도 칙칙하다. 필자가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은 아니라, 밋밋한 깔끔함을 굉장히 선호하는 타입인데, 필자 취향에 맞게, 이면지를 사용하여, 흰색으로 상자를 도배하기도 한다.

 

 

 

상자 전체에 전부 이면지를 바르려니, 풀도 아깝고 생각보다 밋밋함이 너무 심하다. 일부는 남겨 놓는다...

 

 

4개의 상자를 순차적으로 풀로 붙인 뒤, 정성스럽게 눌러준다. 좋은 박스라 그런지, 일반 딱풀로 작업했음에도 잘 떨어지지 않고 견고하게 모양을 유지한다.

 

 

 

위층 거주자 일부는 스크류가 너무 작아, 장기간 방치할 경우 스크류가 아래로 휠 위험성이 있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아래층과 달리 몸을 편하게 기댈 수 있는 실리콘 라꾸라꾸(?)를 설치해준다.

 

 

 

 

 

철제 비트를 모두 위치시켜본다. 다행히 잘 들어맞는다.

 

추가로 아래층의 보관함 위쪽 테두리에, 상자 2겹을 얇게 잘라 붙이고, 위층 보관함의 가장 밑바닥에는 이 테두리와 고정될 수 있도록 상자 2겹을 추가로 붙여주었다. 마치 레고 블럭처럼 말이다. 

 

두 보관함을 겹쳐 잡은 뒤, 뒤집어 보았다. 내진 설계가 잘 되어 있는 덕에, 아랫층 주민들은 위/아래가 바뀌는 이상 현상에도 큰 동요없이 잘 머물러 있는다. 

 

윗층 주민들도 지붕을 만들어줘야 하는데... 이건 다음이나 다다음 포스팅에서 진행하려 한다. 글루건을 사용해야하는데, 글루건 포장을 뜯지도 않은 상태라...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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