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ОКБ (실험 설계국)/DIY Project

[2019.09.27] 공구 툴박스 - 3. 마무리 작업

by Rosmary 2019. 10.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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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바쁜 일이 이것저것 일어나, 프로젝트에서 며칠 간 손을 떼어야만했다. 그러다가, 지난 금요일 저녁에야 잠시 시간이 나서, 큰 박스 하나를 들어다가 툴박스 외부 뚜껑을 만드는 작업에 돌입할 수 있었다.

 

뚜껑을 어떻게 만들것인지 고민이 참 많았다. 내부의 작은 모듈들처럼, 블록형식으로 뚜껑을 만들지, 아니면, 접이식 뚜껑을 만들것인지의 문제부터 장단점을 하나씩 따져보았다. 전자의 형태는 만들기는 쉽지만 뚜껑의 분실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문제였고, 후자의 형태는 분실의 염려는 없지만, 큰 박스 하나를 새로 얻어 작업을 진행해야했고 작업이 녹록치가 않다는 점이 문제였다. 그래서 처음에는 블록형식으로 뚜껑을 만드려고 했지만, 예상되는 결과물 자체가 너무 멋이 안나서, 후자를 선택했다.

 

후자를 선택하고 나서 고민해야 하는 문제는, 어떻게 뚜껑이 열리지 않도록 고정시킬 것인가였다. 고무줄을 쓸까? 하지만 고무줄이 끊어지는 것은 둘째치더라도, 고무줄 장력으로 인해 외부의 박스가 손상될 우려도 있어서 이 방법은 사용하지 않기로 했다. 두 번째로 고안한 방법은, 흔히 신발박스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박스 내의 공간에 뚜껑을 고정시키는 방법이었다. 이 방법을 사용하려면 기존의 뚜껑크기보다 조금 더 큰 사이즈의 박스가 필요했는데, 마침 새로 얻은 박스가 그 기준을 충족했다. 

 

 

새로 얻은 큰 박스를 적당한 크기로 자른다. 툴박스의 가장 외부를 감싸듯이 만들 예정이라, 푹신한 재질의 두꺼운 박스를 사용했다. 하지만 이 박스는 칼질이 예쁘게 잘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미리 접혀진 부분을 최대한 활용하고, 불필요한 경우에만, 칼집을 내어 박스를 접어주는 형태로 외부 모양을 만들어주기로 했다.

 

 

 

박스 외부 형태를 만들기 위해 빈 툴박스를 놓고, 직접 제도를 진행한다. 박스의 우측 옆부분은, 뚜껑이 알맞게 들어맞을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0.5cm의 공간을 더 할당한다. 사진에서는 아래 두 개의 선이 이를 나타낸다.

 

 

 

이후, 전동 드라이버의 손잡이부분과, 블록 모듈을 쉽게 빼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만들어준다.

 

글루건을 이용해 붙이기 전에, 박스를 접어 툴박스 외부를 잘 감싸는지 확인한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하는데, 우측 옆면에 0.5cm의 공간을 만들어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뚜껑 두깨만큼의 공간이 확보되지가 않는다... 뚜껑 일부를 접는다고 해도, 고정을 진행하기에 매우 어렵다. 이제 박스도 남아있지 않아서 새로 만들려면 큰 박스가 생길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기만 해야한다...

 

그러나, 프로젝트를 너무 오랫동안 끌고싶지는 않았기에, 새로운 방법을 모색해 보기로 한다. 고민을 하면서 집안 이곳저곳을 둘러보는 와중에, 물 한잔 마시려고 냉장고를 여는 그 순간에, 눈 앞에 자석 모형이 들어온다. 그래... 이거면 되지 않을까? 

 

옷을 입고 밖으로 나와, 문구용품점에서 고무자석 테이프를 하나 구입한다. 이 테이프를 잘게 잘라, 뚜껑과 상자가 맞닿는 부분에 잘 붙여준다.

 

< 툴박스 우측의 검은 띠가 고무자석 테이프다 >

 

 

이후, 뚜껑에도 고무자석 테이프를 같은 크기로 잘라 붙인 뒤, 뚜껑을 닫아본다. 흠... 생각보다, 인력이 세지 않다. 아무래도 뚜껑이 덮이는 부분 자체가 원래 평평한 부분이라 그런지, 자석테이프의 인력이 박스 복원력을 이기지 못한다...

 

임시 방편으로 고무자석 위에, 딱풀을 살짝 발라보았다.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 경우보다 훨씬 잘 붙기는 한다. 뚜껑을 닫은 채로, 좌우로 흔들고 위아래로 뒤집어보면서 내용물이 흐트러지는지 확인도 진행한다. 다행히 모든 공구가 제자리에 멀쩡히 위치하고 있다. 

 

 

 

< 마무리 >

 

약 1 주간의 첫 DIY 공예 프로젝트가 이렇게 마무리되었다. 제작 초기에 세웠던 목표를 대부분 만족하는 결과물이 나왔기에, 첫 프로젝트는 상상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다고 자평한다. 물론, 뚜껑의 완전한 봉인이라는 문제를 해결해야하지만, 이는 문구용품에서 파는 네오디뮴 자석 몇 개로 간단히 마무리가 될 듯 하다. 툴 박스 외부의 포장 작업은 기존의 포장작업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따로 포스팅을 진행하지는 않을 예정이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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