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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cials in Daily Life/One-day Event

[2019.09.01] 자전거 라이딩 재개

by Rosmary 2019.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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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이 유난스럽게 더워서였는지, 올 여름은 확실히 가마솥같은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그렇다해도, 습한 한국의 여름 날이 어디론가 도망가지는 않아서, 자전거로 출퇴근을 지속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다. 그래서 7, 8월 두 달 동안 자전거 출퇴근은 잠시 접게 되었고, 주말에 잠깐씩 짬을 내어 운동을 한 것이 전부다. 두 달 간 이동거리는 100km 도 안되는...

 

8월 중순부터는 아침 저녁 기온이 선선해져서, 원래 계획보다 일찍 자전거 출퇴근을 진행하려했으나... 그 두 달 사이에 필자가 강남이 아닌 강 너머로 볼일을 보러 가게 되면서 자전거 출퇴근의 꿈은 무산되었다. 그나마 강남에 있을때는 9시간동안의 스트레스를 출퇴근 길에서 풀어버리는 것이 가능했는데, 강북으로 이동하게 되면서 스트레스가 점차 누적되는 것이 확연히 느껴진다. (아마 여름에 하지 못한 운동때문에 더 쌓인 듯 하다)

 

점점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자, 돌아오는 주말에는 시간을 길게 내어서 장거리 라이딩을 간만에 진행해보기로 결심했다. 경로는 집에서 한강 공원까지. 왕복 68km. 원래 여의도까지 찍고 돌아오려했는데, 아무래도 2달 동안 운동을 지속하지 못해서 갑작스럽게 먼 거리를 이동하면 몸에 무리가 올 것 같다는 판단에 조금 줄였다.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을 간단히 빵 하나로 때우고,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집을 출발한다. 안장을 도둑맞아 교체한 뒤 진행하는 첫 장거리 라이딩이다. 짧게짧게나마 자전거를 타면서 몸이 안장에 적응했는지, 크게 이질감이 느껴지지는 않는다. 

 

날씨는 맞바람이 약간 부는 것을 제외한다면, 라이딩에 적합했다. 첫 휴식처는 출발지에서 23km 떨어진 수서역이었다. 도착해서, Run****** 앱으로 이동 속도를 보니, 시속 30km을 넘지 못한다. 휴식기 전에 32km/h를 지속적으로 찍었던 그 다리는 어디로 가버렸는지 의아하기만 하다.

 

10분 간의 휴식 후, 자전거 도로를 따라 압구정으로 출발한다. 수서에서 그다지 멀지 않기에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이동한다. 약 30분 뒤에, 목적지인 한강 공원에 도착해 다시 휴식을 취했다.

 

주말인데도, 아직까지 오후 날씨가 덥다고 느끼는 사람이 많은지, 공원에 사람이 엄청 많지는 않다. 때맞춰서, 구름이 드리워지면서 해가 숨어들자, 적막함이 더해진다. 딱히 강 위에서 재미있는 구경거리도 벌어지지 않아서 10분동안 휴식만 취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라이딩을 하면서 가장 싫은 점 한 가지는,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것이다. 떠날때는 그렇게도 짧아보이던 길들이, 돌아올 때는 왜 그리도 멀게만 느껴지는지 알 수가 없다. 42km 지점을 지나자, 살살 다리가 풀리기 시작한다. 거기다, 아침도 가볍게 먹은데다 들고 간 식수마저 떨어지는 바람에 패달을 밟는 다리의 움직임도 점차 둔화된다. 허허허...집에가기 싫어진다. 

 

고통에 비명을 질러대는 다리를 어르고 달래어, 압구정을 출발한지 2시간 만에 집으로 돌아왔다. 이동 측정 앱의 종료 버튼을 누르니, 오늘 이동 거리는 총 68km라는 결과를 화면에 띄워준다. 8월 한 달 동안 라이딩 거리보다도 훨씬 먼 거리를 하루만에 이동한 샘이다.  

 

몸이 상당히 피곤하긴 했지만, 오랜만의 장거리 라이딩을 통해 쌓여있던 스트레스는 많이 해소가 된 듯 하다. 이젠, 전반기처럼 매일마다 자전거를 타지는 못하겠지만, 건강 관리를 위해서라도 주말에 조금이나마 시간을 만들어서 꾸준히 라이딩을 해야겠다.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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