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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2.31] 연말의 무거움에 대한 횡설수설

by Rosmary 2019.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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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31일.

 

근 5년 동안 필자가 이 날짜에게 받는 느낌은 항상 무거움이었다. 달력에 존재할 수 있는 날짜 중 가장 큰 수 두 개가 떡하니 박혀있는 날이라는 외적인 부분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원인이 되겠지만, 무엇보다도 365일이라는 긴 기간동안 쌓여왔던 희노애락을 고스란히 되돌아보게 되는 날이라는 심리적인 부분도 적지 않게 영향을 많이 주는 듯 하다.

 

대학을 졸업하고 지난 5년 동안, 쉬지 않고 뛰어다녔음에도 사회적으로 자리잡을 만한 기회도 제대로 갖지 못했고, 하고자 했던 일들은 모조리 어그러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인지 항상 연말에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되나"라는 걱정과 함께 무거움과 울적한 기분만을 많이 가졌던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항상 재야의 종이 "땡~"하고 울리기 전까지 1년 간 묵혀왔던 모든 쓰레기같은 감정을 버리는데 너무나도 많은 에너지를 소모해야했다.

 

다행스럽게도 올해는 이전과 달리, 이루고자 했던 목표도 나름 스스로 잘 일구어내어서인지 확실히 연말이 주는 무거움이 많이 가벼워졌다. 참 많은 일들이 있었던 올 한 해였다. 새로운 취미를 가지게 되었고, 직무 전환을 하면서 생판 처음보는 분야에 대한 자격증도 취득하며,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물론 좋지 않았던 일도 없지 않긴 했지만, 전반적으로는 성취한 것이 많았던 한 해라고 할까...

 

물론, 필자도 세상에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걱정 대마왕이다 보니, 내년에 대한 걱정이 아예 없지는 않다. 하지만 엄청 무거운 아령으로 연습하다보면, 상대적으로 조금 가벼운 아령은 쉽듯이, 오랜 기간 극심한 어려움에 맞서오면서 자잘한 문제는 조금 더 여유를 가지고 대처할 수 있게 되어 올 연말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물론, 상대적으로 조금 더 성장한 것이지 필자는 마음을 다스리는 부분에서는 갈 길이 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년 연말에 감당할 수 없이 무거운 기분을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것도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 달력의 년도는 5분 뒤에 새롭게 바뀐다. 마냥 좋은 일만 있을 수 없는 것이 사람 인생이라,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고난을 헤쳐나가야 하는 것이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라는 종의 숙명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연말에 자신들의 언어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를 주변 사람들에게 항상 말하고 다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연말에 조금이라도 가벼운 마음으로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고 새해를 맞이하고 시작할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말이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좋은 일 가득한 2020년 되시길 바란다.

 

2019년 12월 31일.

RosM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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